나는 창가에 앉아 있었다.
탁자 위에는 투명한 유리잔이 놓여 있었고,
나는 그 잔을 두 손으로 살며시 만지작거렸다.
나의 고개는 왼쪽으로 살짝만 돌려져 있었고,
반쯤 감긴 그리운 눈동자로
바깥 세상을 응시하고 있었다.
어제도 여기였다.
오늘도 여기다.
시간이 지나
마감이 다 되어 가는 카페의 분위기는
한결 조용해져 갔다.
사람들은 나를 스치며 지나갔지만,
그들의 시선은 아무래도
나를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달빛은 창문 너머에서
부드럽게 내게로 스며들었다.
그것은 유리잔을 거치면서
더욱 부드러운 광선으로 변해
내 얼굴을 비추어 주었다.
하지만 달빛의 이런 접근에도
나의 시선은 저 멀리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곳에 무얼 보고 있는 걸까?
추억인가,
아니면 어떤 기대인가?
아니면 단지 멍하니
공허함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언제부턴가
나 자신조차도 모르게 되버린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내기 위해,
매일 같이 이 자리에서 혼자 곱씹어 보았다.
달빛은 오늘도 그윽하게
나를 비추어 본다.
조용한 카페 안에서
달빛만이 내 외로움과
상처를 알아주는 듯 했다.
하지만 달빛마저도
결국 나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으니,
내 마음속 깊은 곳까지 비춰주진 못한다.
난 계속해서 창밖을 바라보며,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과
밤을 보낼 것이다.
이 밤을 보내며
사랑의 그리움이 밀려와
시간의 흐름에 상관없이
내 마음 속에서
반복되는 생각으로 존재한다.
아침에 눈을 뜰 때,
밤하늘을 바라볼 때,
숨을 쉴 때마다
그리움은 내 가슴에
깊이 파인 감정으로 남아있다.
그 사람의 모습,
웃음소리,
향기가 기억에서 점점 변형되어 가도,
사실의 왜곡이 일어나도 그립다.
원래 그 사람과
다른 모습으로 기억되더라도,
그것은 여전히 나를 괴롭히는
간절한 사랑의 추억이다.
그리움은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들과
공유한 순간들이 너무나도 선명해서...
아무리 시간이 지나고 변해가더라도
내 마음속에서는 항상 당신을 찾게 된다.
사랑하는 이의 부재를 슬퍼하며
일상을 지내다 보면
언젠가 우연히 발견하기를 바라게 된다.
하지만 알 수 없는 곳에 있으니까...
이렇게 나 혼자서만 당신을 찾아 헤매고 있다.
그러니까 이런 내 마음 알아줄래?
이런 나를 받아줄 수 있을까?
이 세상 어디에도 닿지 못하는
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길고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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