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년 전
남편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상대방의 음주운전으로 사고가 났다.
상대방의 음주운전에 휘말려,
시력을 대부분 잃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아직도 희미한 색채로
나에게 드러났다.
남편은 그날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치며
약간의 단기 기억 상실증,
왼쪽 귀의 청력을 잃었고,
오른쪽 귀는 보청기를 착용하더라도
소리가 작게 들렸다.
어느 날,
남편은 운전 중 나에게 말을 건넸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했던
폭주 놀이를 다시 한번 하고 싶다며
나에게 말했다.
나는 앞을 볼 수 없기에
고개만 끄덕였다.
남편은 차를 돌려 바닷가로 갔으며,
나는 차 안에 그대로 있었다.
바닷가에 도착한 남편은
폭주를 준비하며
혼자서 바닷가로 걸어갔다.
이내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소리와 함께
모든 상황을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지금 라이터를 켰어."
"모래성 위에 폭주를 고정시키고, "
"하늘로 향해 날아갈 준비가 됐어."
"조금 후 도화선에 불을 붙일 거야."
"불이 붙었어."
"폭주가 시작될 거야"
"나는 3미터 정도 떨어져서 보고 있어"
"소리 들려? 폭주 터지는 소리?"
전화기 너머에서
폭주하며 하늘까지 올라간 후
터지는 폭주 소리...
생생하게 내 귓속으로 스며들었다.
그 순간,
가슴속에서 애틋한 감동과
가득 찬 감정이 넘쳐흘렀다.
그런 감정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남편의 사랑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사랑이
나를 가득 채웠다.
마치 일기장에 쓴 글처럼,
남편의 사랑이 내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
내 눈에서 떨어진 눈물들은
남편의 사랑을 담아내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내일이 다가오면
남편은 본인이 했던
이 순간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우리가 함께한
모든 순간을 기억할 것이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고,
그와 함께한 시간들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하루하루를 함께 보낸 시간들,
웃음과 기쁨,
슬픔과 아픔까지
모든 것이
다시금 내 마음속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나는 남편의 사랑을 알고 있다.
행복도 슬픔도 공유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지금 이 순간도 나는 잊지 않고 있다.
그와 함께한 모든 순간들을...
영원히...기억할 것이고
남편과 함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