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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짧은 글

그녀의 계획

by 감성좋아 2023. 9. 30.

그녀를 만난 지 벌써 4년이 넘었다. 
 
그녀는 여행 경비를 모으자고 제안했다. 
 
"오빠는 남자니깐 10만 원, 
  나는 여자니깐 5만 원"
 
이라며 매달 저금하자고 했다.
 
그녀의 급여가 나보다 적었기에,
그런 제안을 내놓은 것이었다.

"알겠어." 
 
내 대답은 간결했다.

1년에 한 번씩 
해외로 떠나는 여행을 
계획하게 되면서, 
 
월차와 연차를 활용해 
휴가일정을 늘리려 했다. 
 
회사 동료들에게는 몇 달 전부터
나의 휴가일정을 얘기해 왔다.
 
모든 것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시간이 흘러 결국 4년이 지나갔다. 
 
그동안 우리의 사랑은 깊어만 갔고, 
나는 마침내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 순간, 
그녀의 눈에서 
기다렸던 듯한 빛이 보였다.
 
 "네", 
 
그녀의 대답은 담백하면서도 확신에 찼다.

결혼 날짜가 잡혔고, 
우리는 신혼집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나를 불러 놓고,
무언가 내밀었다.
 
"오빠 선물, "

"?"

 
통장 3개가 보였다.
 
첫 번째 통장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저축으로 매달 20만 원씩 모아져 있었다.
 
다음으로 청약저축으로
매달 20만 원씩 적립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여태까지 함께 모아 온
여행경비 5만 원씩을
나보다 적게 냈던
진짜 이유를 얘기했다.

생활비, 용돈 남은 금액으로
40만 원씩 4년 동안 매달 모았다며
큰 금액이 아니지만
이걸로 집을 장만 할때 함께 보태자고 했다.
 
그녀의 이런 세심한 배려와 
앞을 내다보는 눈빛에 감동받았다.

그녀의 선물은 단순히 금전적인 가치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녀의 사랑과 헌신, 
그리고 우리 둘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담겨있었다. 
 
나는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며,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갈 
새로운 삶에 대해 설렘이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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