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 펼쳐진 새로운 시작은
나를 두려움으로 가득 채워.
그것은 네가 아닌,
나의 시간과 감정,
사랑했던 마음들이
모두 빗나간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야.
그 어느 것도 너를 잡기 위해
사용되지 않았던 것들이라서.
우리가 헤어진 그 순간은
조금도 아쉽지 않아.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잃어버린 것은
네 모습이 아니라,
나의 시간과 감정들을
넣었다는 사실이
더욱 슬프게 만드는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가슴속에서는 여전히
기억의 파편들이
날카롭게 살을 베어.
그것들은 모두 다시 돌아오지 않을
과거의 감정과 추억들일 뿐인데...
사랑했다는 게 이렇게나 깊게
자신을 파고든다는 걸 몰랐어.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슬픔이 차올라와서
무심한 척 할 수 없게 만드네.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이미 한 번 상처 받았으니
다음번엔 조금 더 강해질 수 있을까?
혹시 다른 사람에게 내 마음을 열 수 있을까?
그래도 언젠가는 다시 시작해볼 거야.
왜냐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건
분명 좋은 일인걸 알기 때문이야.
내 안에서 상처를 딛고 일어서려 해.
지금보다 조금더 강해진 나로...
사랑 짧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