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 짧은 글

사랑은 구름과 함께

by 감성좋아 2023. 9. 21.

13시 나른한 오후이다.

카페의 창가 자리에 앉아있다.


부드러운 쿠션에 몸을 기대고,
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을 느낀다.

파란 바다 위로 배들이 내 눈앞에 보인다.

그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어디론가 급히 가는 것 같지도 않고,
그저 나처럼 시간을 즐기며 떠있는 것 같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들이 하얗게 밀려와 
하늘 전체를 가득 메워 넣었다. 

솜사탕 같은 그 구름들은 
서서히 움직이며 모양을 변화시킨다. 

이런 날, 나는 한쪽 눈을 감고
하늘을 향해 손을 뻗어본다.

​눈과 일직선이 되었을 때
나의 작은 손바닥 위로 구름이 올라온다.

 

주먹 쥔 후 다시 폈다 해도,
잡힌 듯 아닌 듯한 구름은
항상 나의 손에서 벗어난다.

내 손에서 사라져버린 구름은
잡힐 듯 말 듯
바람이 알려주는 방향으로

​도망치듯 멀어져 간다.

사랑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처음 만난 사랑이 왔던 그 순간... 
잠시 멍하니 있었다가, 
곧 다시 일어나 충분한 따스함과 함께 
사라져 버린다.

그 사랑 역시
바람에 실려 어디론가 멀어져 간다.

 

나는 계속해서 손을 뻗어본다.

아직 보지 못한 색깔의 구름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아직 느끼지 못한 사랑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그런 기대를 가지고,
나는 이 카페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지며
시간을 보낸다.

'사랑 짧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로등 사랑  (65) 2023.09.22
사랑하는 아내에게  (54) 2023.09.21
사랑의 이슬  (35) 2023.09.21
비가 그치고 사랑이 내게로 왔다.  (35) 2023.09.21
나의 겨울  (34) 2023.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