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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짧은 글

생각도 못한 사랑

by 감성좋아 2023. 9. 17.

학교 MT에 온 지 5시간이 흘렀다.

재미도 없고

애들은 노래방에 간다고

6명 ~7명이 우르르 나갔다.

너도나도 노래 예약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내 순번은 대략 20분 뒤면 부를 수 있었다.

기다리다 지쳐 여자 후배들

얼굴이나 보고 있는데

내 앞에 이쁘장하게 생긴

애가 눈에 들어왔고,

노래 부르고 있는 애들 쪽으로 몸을 돌려

조용히 손뼉만 치고 있었다.

내 앞에 앉아 있고 궁금하기도 해서

아무 말이나 건넸다.​

"바람이나 쐬러 나갈래?"

말을 걸었다.

여자 후배는 고개를 끄덕였고

내가 먼저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조용히 뒤따라 나오는 여자 후배는

내 뒤만 따라왔다.

"저기 해변이나 걸을까?"

"좋아요"

더 이상 대화는 없이 해변을 걸었다.

밤하늘은 별들로 반짝였고

시원하지도 않은 선풍기 바람 같은

그런 바람이 불었다.

어색하기도 하고 할 말도 없고

연인들이 할법한 말을 던졌다.

"하늘 봐봐 저기 저 별 진짜 밝다."

팔을 펴서 손끝을 하늘을 향에 올렸다.

여자 후배는 고개를 위로 올렸고

해맑은 표정으로 하늘을 쳐다봤다.

"진짜 밝네요. 다른 별들이랑 달라요.

이뻐요"

"선배는 별 좋아해요?"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때 그렇게 이뻐 보일 수가 없었다.

파도 소리는 잔잔하게 울려 퍼졌고

달은 파도에 밀려오는 물결 위를 반짝였다.

분위기가 그런지 무턱대고 튀어나온 말이...

"나랑 사귈래?"

여자 후배는 놀란 표정을 지었고

고개를 돌려 바다를 보았다.

5초의 시간이 흐르고

다시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말없이

끄덕였다.

연애를 해본 적이 없는 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봤던 모습을 상상하며

여자 후배를 살며시 안아주었다.

그녀는 기다렸다는 표정과 함께

내 손을 살며시 잡았고,

"사실 선배 때문에 MT 왔어요..."


움직이지 않는 사람에게는

사랑은 생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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