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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짧은 글

너라는 계절을 앓고 있습니다

by 감성좋아 2025. 3. 21.

스무 살, 처음 사랑을 만났을 땐 모든 게 서툴렀다.
처음 느낀 설렘이 신기해서, 처음 겪는 아픔이 아려서, 사랑이란 감정에 익숙해지기가 어려웠다.

사랑은 늘 모순투성이었다.
너의 웃음 한 번에 세상이 온통 환해졌지만, 네가 내게 건넨 차가운 한마디에 하루가 무너져 내리기도 했다.
세상이 그 사람 하나로 가득 차버리는 게, 너무 행복해서 오히려 두려웠다.
온전히 마음을 주었기에, 작은 바람에도 아프고 흔들렸다.

새벽 두 시, 알림이 울릴 때마다 설레고,
알림이 울리지 않을 땐 더 크게 울었던 밤들이 있었다.
내가 왜 이럴까, 왜 네 앞에만 서면 자꾸 작아질까 고민하다가도
결국엔 사랑이 준 아픔까지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가끔 이유 없이 울적해지거나, 혼자 걷는 길이 길게 느껴질 때면
그 모든 감정이 사실은 네가 내 안에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너를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시간이 힘들어도 아름다운 건,
그 슬픔과 기쁨이 온전히 내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내 사랑의 슬픔마저도 고맙게 받아들이려 한다.
스무 살의 나는, 이렇게 사랑하며 성장하고 있으니까.
내가 겪은 눈물과 설렘, 상처와 행복이 언젠가 모두 나를 빛내줄 추억이 될 테니까.

그러니 오늘도 나는 네가 있는 세상에서 아프고도 행복하게 살아간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내 삶은 여전히 반짝이고 있으니까.